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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문화 서울시교육청 2023 서울특별시교육감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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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01-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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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여러분!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혁신미래교육’으로 새롭게 출발한 서울교육을 향해 보내주신 기대와 염원에 감사드리며, 특별히 올해 소망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는 행복 가득한 계묘년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지난해 서울교육은 공존의 가치를 담은 더 질 높은 공교육의 실현과 미래교육 전환을 위해 힘차게 달려왔습니다. 무엇보다 서울교육공동체의 열정과 협력을 통해 학교에 일상이 다시 찾아왔고, 다촘운 교육활동으로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2022년 한해 서울교육을 위해 함께 해주신 서울교육공동체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23년 서울교육은 새로운 시대적 변화를 받아 안으면서 더 넓어지고 깊어져야 합니다. 경직된 사고와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는 유수불부(流水不腐)의 자세로 공존의 미래교육을 위해 교육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조화롭게 반영하여 끊임없이 보완적 혁신을 하겠습니다.






1. 보완적 혁신으로 교육의 중심을 잡겠습니다.

■ 거센 외풍에 흔들리는 교육
불과 몇 달 사이에 교육을 흔드는 거센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초·중등교육을 책임지는 전국시도교육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법」이 통과되면서 전체 교육재정이 축소됐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내용이 축소되거나 빠진 촘 확정됐습니다. 특히 심각한 기후 위기 속에서 세계 각국이 앞다퉈 생태전환 교육을 강화하는 흐름과는 반대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선 생태전환 교육이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결정이 다양한 의견을 균형 있게 토론하는 절차 없이 이뤄졌습니다.

지난 시의회 예산심사에서 2023년 서울시교육청이 우리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 학생 맞춤형 수업과 기초·기본학력 보장 등 교육의 책임성을 강화하며, 공존의 미래교육 체제로 본격 전환하기 위해 편성한 예산 5,688억 원이 대거 삭감되었습니다. 안전총괄과의 신설, AI-디지털 전담 부서의 수립 등 서울교육의 주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개편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25년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이 시도교육청으로 이관된다.’, ‘초등학생이 대학 갈 때 수능 없을 것’, ‘고1까지 절대평가를 확대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저는 이 발언의 취지나 방향이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교육의 큰 틀을 바꾸는 중요한 내용임에도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는 과정이나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알 수 없어서 서울교육을 책임지는 저조차도 답답합니다. 교육 당사자들은 훨씬 더 혼란에 빠졌을 것입니다.


■ 보완적 혁신의 원년
공교육의 난맥 상황에서 서울교육이 입장이 다른 의견까지 폭넓게 수용해 더 큰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교육공동체의 요구가 많습니다. 혁신교육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사회 변화에 맞춰 혁신교육을 보완하고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공존의 미래교육’의 관점에서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적극 응답하겠습니다. 서울교육은 2023년을 ‘보완적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현재와 미래 교육을 위한 종합적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보완적 혁신으로 흔들리는 공교육의 중심을 잡고, 미래교육으로 전환하는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보완적 혁신의 과제들은 다양합니다. 제가 재임한 지난 8년여 동안 혁신교육을 둘러싸고 다양한 쟁점이 제기됐습니다. 이 가운데 합리적인 지적이 많이 있습니다. 대안적 교육정책으로 이에 응답하는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보완적 혁신 지점 - ① 교권보호
먼저 교사의 교육 활동 지도권 혹은 넓은 의미의 교권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보완적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학생 인권의 존중과 보장을 위한 노력이 교권 추락에 기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는 반대합니다. 학생 인권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하고, 넓은 의미의 교권 역시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런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여와 야, 진보와 보수를 넘어, 교권 보호의 필요성에 모두가 공감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보완적 혁신의 첫 번째 시도로 교육활동보호 조례를 만들어 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하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이는 교육부가 심각한 교권 침해 조치에 대한 학생부 기재를 발표하기에 앞서 이뤄진 조치입니다.

하지만 교육활동보호 조례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 상정되지 못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온전히 학교 수업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보완작업과 후속 협의를 통해서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심각한 교권 침해 사안을 방지하기 위한 ‘교원지위법’ 개정에 대한 교육부의 방침도 확정되었습니다. 의회의 심의 과정에서 보완하거나 더 강화할 부분이 나오면 그 논의도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완적 혁신 지점 - ② 기초학력
다음으로 보완적 혁신의 노력이 기울여져야 할 부분은 기초학력에 대한 책임있는 정책일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을 성적에 의해 줄세우기’ 하지 않았으므로, 기초학력이 부실해졌다는 논리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복합적 요인에 따른 기초학력 부실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점 역시 인정합니다. 아울러 다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 역시 누구나 공감합니다. 여기엔 보수와 진보의 구별이 없습니다.

더구나 우리가 지나온 코로나 위기는 학습중간층을 취약하게 했고, 기초학력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여러 차례에 걸쳐 기초학력은 인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초학력은 단지 입시나 취업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민주시민으로 자라기 위해선 기초학력이 탄탄하게 보장돼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18년 73억 원이던 기초학력 예산을 2023년에는 768억 원으로 증액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산을 늘리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 예산 증액을 넘어선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교의 본질인 제대로 된 교육과정, 수업에 충실한 교육으로 기초학력을 보완하는 한편, 더 촘촘하고 다층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학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쟁이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논쟁을 넘어선 대책을 마련할 책임이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학력 증진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암기식 지식교육을 넘어 학생들의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방안을 개발하여 실천하겠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미 진행하고 있는 탐구 기반 쓰기 수업 평가 모델인 ‘생각을 키우는 교실(초등)’, ‘생각을 쓰는 교실(중등)’이 대표적입니다. 더 나아가 ‘대학의 박사 연구자와 함께하는 심층-쟁점 독서토론교육’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론화를 통한 보완적 혁신의 지평 탐색과 확장
2023년에는 혁신교육의 지평을 확장하기 위한 공론화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혁신교육은 과거 교육에 대한 비판에만 머무를 수 없습니다. 이제 혁신교육의 지평을 미래로 확장하고 심화시켜야 합니다. 혁신교육의 뿌리가 된 가치를 이어가면서도, 공론화를 통해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겠습니다.

지난 8년여 동안 혁신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광범위한 노력이 진행됐습니다. 이제 지난 시도를 반추하는 동시에 미래를 내다보는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혁신교육은 그동안 ‘교원업무정상화’라는 이름으로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 시대라는 새로운 변화에 조응해 교원업무 정상화의 획기적인 지평을 열어야 할 때입니다.

일제고사를 부활시키려는 시도에 대해선 단호히 반대합니다. 동시에 우리 스스로가 과거 일제고사가 남긴 상처의 기억에만 머물지 않고, 미래가 요구하는 혁신교육으로 확장하기 위한 토론이 필요합니다. 학교 현장에선 기존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다양한 실험들이 이뤄져야 하고 교육청은 이를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상상력은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한국의 교육을 국제적 수준에서도 재정립해내는 일에서도 발휘되어야 합니다. 이제 ‘추격산업화(chasing-industrialization)’ 국가의 교육, 권위주의 시대의 망령과 싸우는 민주화 시대의 교육만이 아니라, 민족적, 국가적, 지구적 환경 변화 속에서 혁신교육의 지평을 세계로 넓히는 데도 보완적 혁신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향후 ‘서울교육 국제화 종합방안’을 통해서 구체화하겠습니다.



2. 공존의 미래교육으로 향하는 서울교육

새 정부 출범 이후 교육 개혁이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교육감 선거제도’가 교육개혁의 핵심의제로 부상했습니다. 복합적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더욱 시급한 과제는 교육감을 어떻게 뽑을 것인지가 아니라 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담겨야 할 내용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선진국 수준의 교육 내용을 갖춰야 합니다. 이는 한국 교육이 직면한 중대한 도전입니다. 세계화의 진전으로 상호 연결성을 특징으로 하는 단일화된 지구촌 사회가 출현했습니다. 그 결과, 교육에서 ‘민족과 국경의 장벽’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가 삶의 터전을 빼앗고, 평범한 이웃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기후 위기’는 지구적 도전입니다. 근대 산업 문명에 대한 성찰 위에서 생태적 문명을 향한 교육으로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아울러 디지털 기기가 인간의 고유능력인 ‘지능’을 갖는 인공지능 시대로의 전환은 기존의 교육 내용과 교육 방법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선 숱한 목숨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략으로 발생한 전쟁은 2023년에도 세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위협입니다.

전쟁은 나라 밖에서만 벌어지지 않습니다. 세계 각국은 나라 안에서도 전쟁에 가까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작은 차이를 부풀려 적대를 선동하는 흐름이 두드러집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악마화하는 행태를 당연시합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역시 이런 경향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미래로 열린 변화는 거대한 도전입니다. 책임 있는 응전을 위해선 교육의 가치와 지향, 발상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저는 ‘공존’의 원리를 중심에 두자고 제안합니다. 복합적 도전과 위기, 만성적 갈등의 시대에는 생각이 다른 사람뿐 아니라, 사람과 자연, 기술이 공존하게끔 하는 역량이 필수적입니다. 미래 교육을 관통하는 중요한 원리로 공존을 제안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단일화된 지구촌 사회와 기후 위기,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의 도전에 응전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선, 탄탄한 기초학력과 함께 공존의 감수성이 절실합니다. 자란 배경과 입장이 제각각인 이들과 공존하려면, 생활 속에서 서로 공감하는 영역을 찾는 감수성 역시 중요합니다.

■ 공존 교육을 위한 최소 조건
교육 불평등 해소는 공존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코로나19를 지나며 전 세계적으로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됐습니다. 교육의 격차도 그만큼 벌어졌습니다. 교육은 기존 계급을 재생산하고 구조화하는 장치가 됐습니다. 교육이 새로운 삶을 꿈 꾸는 기회였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매년 초 ‘배정 갈등’이 벌어집니다. 행정적으론, 지역별 인구분포의 변화와 학교 배정 시스템이 엇갈리는 탓입니다. 그러나 학교가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들이 통합되는 현장이 아닌, 계급·계층적 차이에 따른 분리 교육을 실현하려는 힘이 작동하는 현장이 됐다는 이유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부모의 직업과 재산, 교육 수준에 따라 학생들이 경험하는 세상 역시 천차만별이 돼 갑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런 경향을 바꾸는 것 역시 어른 세대의 책임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 격차를 줄이고 불평등 해소를 위해 모든 학생의 출발선을 평등하게 보장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교육의 품 안에서만큼은 모든 학생이 차별받지 않고 공정한 기회를 얻고, 살아갈 힘을 키우도록 하자는 의지입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초중고 입학준비금, 안전하고 질 높은 보편 무상급식 등 보편적 교육복지를 확대해왔습니다.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 출발선 평등 보장
2023년에는 초등교육의 시작점인 초1 학생이 학교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물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각 학교에 학생 1인당 5만 원의 예산을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학습준비물에 대한 학부모의 심리적·경제적·시간적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합니다.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고 각자의 상황에 맞는 교육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복지통합지원시스템을 강화할 것입니다.


안전은 학생들의 온전한 성장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가치이자 공존 교육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 조건입니다. 지난해 스쿨존 교통사고와 10.29 참사로 우리 학생들이 희생됐습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다시 한번 모든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시는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사고에 대해 선제적‧통합적으로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춘 교육행정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 스쿨존 등하굣길 안전 전수조사
2023년에는 서울 모든 초등학교의 통학로 점검하고 조금이라도 안전을 위협하는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개선하겠습니다. 교육청이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전문기관과 함께 등·하굣길 보행로 확보 여부, 과속방지턱·신호등·교통표지판 등 맞춤형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습니다. 올해 6월 말까지 모든 초등학교의 통학로를 정밀 분석하여 자치구, 경찰서 등 관련 기관에 개선 조치를 적극적으로 요청할 예정입니다. 이후 3년 주기로 모든 초등학교의 통학로를 점검하겠습니다. 매년 약 200교를 전수 점검하여 스쿨존 안전을 빈틈없이 관리할 것입니다.

※ 마스크 시대 그늘 걷어내야
코로나19가 학생들의 학습· 신체· 정서에 미친 영향은 아무도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위기가 도래한 이후 학생들은 마스크 세대로 살아왔습니다. 교실에서의 학습, 학교에서 친구와 함께하는 생활, 심지어 가정에서도 마스크를 쓰며 살아야 했습니다. 학습중간층도 현저히 약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간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에 외부 활동의 제한 등 신체활동이 줄어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이 급증했습니다. 아동 청소년의 자살률이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마음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영아기, 유아기, 유년기, 청소년기에 마스크 시대가 드리운 그늘은 이 세대의 삶에 평생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지난 3년간의 마스크 시대가 학생들에게 드리운 그늘의 폭과 깊이에 대한 외국의 연구를 참고하면서 종합적인 평가와 연구를 병행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약 790억 원을 대폭 투입해 학생의 학습과 심리·정서, 사회성, 인성 등 다양한 측면의 ‘교육 회복’을 위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 학생 맞춤형 교육 강화
2023년에는 초·중·고등학생의 기초학력 보장과 더불어 교육결손 해소를 위해 약 250억 원을 편성해 ‘학습지원 인력(튜터)’을 선발합니다. 학습지도와 상담 역량이 풍부한 교원 자격 소지자, 예비 교원 등을 전일제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해 학습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밀착 지도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학생의 수준과 희망을 고려한 맞춤형 교과 학습보충 ‘점프업’ 프로그램도 제공합니다. 또한 초등학교 중학교, 특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사회성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합니다. 또래 활동과 소모임 활동을 통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체육과 예술, 문화 활동에 참여하면서 사회·관계성을 회복하도록 돕겠습니다.
유아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인적·물적 지원을 확대하고,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교생활 적응 지원을 위해 유치원 교육과정과 0~2세 보육과정, 유치원-초등학교 교육과정을 연계 운영하는 ‘서울형 유‧보 및 유‧초 이음교육’의 모델을 마련할 것입니다.

• 서울 학생 건강 더하기 프로젝트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서울 학생 건강 더하기 프로젝트를 통합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디지털 기반 스마트 건강 관리교실 지속 추진, 공차소서로 대표되는 여학생 스포츠 활성화 프로젝트 확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자전거 문화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건강 체력을 관리하고 평생 건강의 기반을 다지는 지속 가능한 학교체육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 마음 건강 적신호 → 청신호 위한 노력
작년에 여러 부서에 나뉘어 있던 마음 건강 업무를 통합하여, 전담 부서인 ‘상담마음건강팀’을 신설했습니다. 올해는 「학생 마음 건강 증진 통합지원 체제」를 구축하여 마음 건강 위기 학생을 위한 예방‧진단‧치유 과정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자살예방 및 생명존중교육 내실화, 위(Wee) 클래스 및 위(Wee) 센터 운영 활성화,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관심군 학생 2차 연계율 향상, 마음건강ONE-STOP지원센터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겠습니다. 올해는 새롭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심리정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학생 우울·자살 예방 및 사회성 강화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담의 문턱을 낮춰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서울 위(Wee) 프로젝트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서울 학생의 마음 건강을 더 촘촘하고 더 세심하게 챙겨나가겠습니다.


■ 인간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교육
서울 학생들이 전 지구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공존을 실천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치겠습니다. 상호 연결성이 강화된 지구촌 사회가 출현한 지금 우리 학생들은 필연적으로 전 세계인과 만나게 됩니다. 한 나라에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여러 국가의 사람들이 뒤섞여 살아가는 것이 당연해집니다. 국경을 넘는 보편적 관점을 갖춘 공존의 지혜가 더없이 중요합니다.

• 국제공동수업 활성화
서울시교육청은 2020년부터 번역프로그램을 이용한 ‘모국어로 말하는 국제공동수업’,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상대국 언어로 말하는 국제공동수업’, 외국어 학습 기회 제공을 위한 ‘영어로 말하는 수업’ 등 다양한 국제공동수업을 기획하여 학생들이 보편적으로 국제교류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 112개교와 해외 10개국 113개교가 국제공동수업을 통해 교류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는 학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고 서울 교육 국제화를 위해 더 많은 국가(도시)와 교류하겠습니다.

• 지구촌 시민을 기르는 다문화 교육
2023년 서울교육은 ‘지구촌 시민교육’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모두를 위한 다문화교육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모든 다문화 학생이 한 사람의 시민으로 학습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한국어 집중 교육을 확대하겠습니다. 대학의 한국어 교육기관과 협력하여 다문화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전에 한국어를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배움터를 넓혀가겠습니다. 또한 서울형 한국어 예비학교인 ‘한빛마중교실’을 확대하겠습니다.


■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교육
인간의 이기심으로 빚어진 극단적 이상 기후가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 있다”며 현 기후 위기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선 물질주의와 소비문화 등 생활양식을 과감히 탈바꿈해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초·중학교에서의 환경교육 의무화에 발맞춰 학생들이 생태 감수성을 갖춘 생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범교과 학습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전환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전환학교, 생태전환 학급(동아리)활동 운영에 더하여 2023년에는 지역연계 생태전환교육 운영까지 확대 운영합니다. 학교기본운영비 권장 사업에 생태전환교육 항목을 신설하고, 학교 교육목표와 연계한 생태전환교육 계획수립-운영-평가, 학년별 교육과정 운영 예시안 등을 포함한 교육과정 연계 생태·환경 자료를 개발·보급하겠습니다. 생태전환교육 지역연계 기관 발굴, 체계적인 교사 연수 및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 먹거리 생태전환교육 등을 지속 추진하여 생태전환교육 기반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 농촌유학 강원도 확대
농촌유학은 기후 위기 시대에 생태 감수성을 기르고,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서울시교육청의 대표적인 생태전환 교육입니다. 2021년 전라남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작한 농촌유학은 학생과 학부모의 높은 호응을 얻어 작년엔 전라북도로 확대됐습니다. 전북 농촌유학은 ‘테마형 농촌유학’의 성격을 더하면서 농촌유학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강원도와 업무협약을 맺어 더 많은 학생에게 농촌 유학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 탄소제로학교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세계 최초로, 학교에서 발생하는 탄소데이터를 분석하여 ‘탄소제로학교’ 표준화 모델을 시도했습니다. 탄소제로학교는 학교 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학교별 맞춤형 탄소 배출 저감 프로세스를 찾고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실천하는 것으로 2050 탄소중립사회로 나가는 미래교육의 일환입니다. 2023년에는 서울시교육청-학교-환경분야 스타트 기업 및 비영리 민간환경단체가 협력하여 탄소제로학교를 10개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학교의 새로운 역할과 모델을 정립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위한 교육 : 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시대, 학교지원 시스템 보강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응전도 놓지 않겠습니다. 결국, 학생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는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사회일 것입니다. 지난 3년간 학교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급속도로 기술과의 공존을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교수학습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일상으로 안착시킬 때입니다.
원격수업 지원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교수학습 지원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학교 행정도 달라지겠습니다. 디지털 행정혁신으로 학교 업무 경감과 행정 효율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앞으로 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시대 학교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다면적으로, 그리고 포괄적으로 보강해 나가고자 합니다.

•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교수학습 지원 플랫폼 (뉴쌤 3.0)
앞으로 뉴쌤은 원격수업 지원을 넘어 블랜디드 수업 상황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교수학습 지원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새로운 뉴쌤은 교과 학습뿐만 아니라 문해력, 진로·진학, 심리·정서 등의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의 학습 과정을 성찰할 수 있고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는 수업 설계를 위해 필요한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위한 다각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교사가 학습디자이너로서 학생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학습경로를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데이터 수집을 위한 분석 지표 설계 및 표준 방안 마련과 데이터의 가공, 분석, 평가 및 성취도 예측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기존의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인 ‘뉴쌤’을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간 관 주도의 정보화 사업이 실패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고자 네이버, 구글 등의 민간기업과 서울대학교 등의 연구기관을 포함한 민·관·학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고 실행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민간의 참신성, 역동성과 함께 호흡하며 학계의 연구를 밀접히 지원하여 과학적 현장 지원 모형을 만들겠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에듀테크 생태계 구축의 모범이 되겠습니다.

• 클라우드 통합협업플랫폼
디지털 전환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사기업은 벌써 당도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기존 로컬 방식의 상용메신저를 클라우드 기반 협업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합니다. 1400여 기관, 10만 교직원 모두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업무공간과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동시 문서 편집, 화상회의 등 지난 3년간 익숙해진 기본적인 디지털 행정업무를 클라우드에서 수행하게 됩니다.

• 학교 정보화 통합지원센터 (구 테크센터)
우리의 학교는 코로나의 위기에 촉진되면서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의 점진적인 변화를 뛰어넘어 급속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환에 따른 학교의 부담을 경감하고 지원하는 새로운 대책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2023년부터 학교 정보화 통합지원센터를 통해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수업과 행정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전문적인 종합지원 체계를 구축하되, 지원청별로 상이한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원을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지원청에서 학교 정보화 통합지원센터를 운영합니다.

지난 3년간 학교에 들어간 새로운 정보화(H/W, S/W) 관련 인프라가 무수히 많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후속 조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학교가 어느 부서, 어떤 기관에 연락해서 어떤 조치를 요구할지 스스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도록, 현장 밀착형 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학교의 효과적인 수업과 효율적인 행정업무를 지원하겠습니다.

• 블록체인 기반 학습이력 관리 및 취업준비 지원
전국 최초로 블록체인 DID 기반 스마트 학생증 발급을 시작합니다. 몇몇 대학에서 도입한 사례가 있지만, 특성화고등학교에 도입은 처음입니다. 올해 3월에 10개교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한 후 전체 특성화고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직업계고 학생들이 학교 내외부에서 다양하게 경험하는 모든 내용은 취업 준비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수상 이력, 자격증 취득, 어학인증, 국가직무능력표준 이수, 현장실습참여, 등 학생의 포트폴리오를 블록체인 DID 기반 스마트 학생증을 통해 관리하게 됩니다.

3. 한겨울을 보내는 나무처럼

존경하는 서울교육공동체 여러분!

대한민국 교육은 새로운 전환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제 후진국이 아니라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의 산업화-민주화 시대의 교육을 넘어서서 명실상부한 선진국 교육으로서의 내용과 체제를 갖추어야 합니다. 지구적 환경 변화는 ‘추격산업화(catch-industrialization)’ 시대와 민주화 시대의 교육을 넘어선, 새로운 교육으로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이에 응답하여 혁신교육의 지평을 세계적 차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보완적 혁신의 노력은 필요합니다. 혁신교육의 10년은 과거 권위주의적 교육시스템을 민주주의에 기초한 교육시스템으로 바꿔왔습니다. 학교를 말단 행정기관에 두는 위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극복하고 학교의 자율성을 증진하는 학교 자치, 더 나아가 교육자치를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교육 시민사회와 교육기관은 혁신교육 정책과 행정을 통해 경쟁 교육과 성적에 의한 줄 세우기 교육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지난 10여 년간의 혁신교육의 성과들을 견결히 계승하면서, 보완적 혁신을 통해 그것의 그늘을 걷어내고, 나아가 우리 시대에 새롭게 제기되는 미래 도전들에 맞서서 우리 교육을 미래지향적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바로 그것이 ‘공존의 미래교육’입니다.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분일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더 단단하다는 사실입니다.” 신영복 선생의 이 말씀은 지금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향과 희망을 시사해 줍니다.

서울교육은 한겨울을 보내는 나무처럼 더 단단해져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겨울을 지내면서, 단순히 단단해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더 넓어지고 더 깊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혁신교육의 미래지향적 변화와 발전을 위한 새로운 영감과 상상력을 더 넓고 깊게 잉태해내야 합니다. ‘참교육’이라는 하나의 언어로 우리의 가슴이 뛰었던 것처럼, 이제 새로운 시대적 조건에서 학부모와 시민의 가슴을 뛰게 하는 더 넓고 깊은 꿈을 품어내야 합니다.

한겨울을 맞이한 서울교육이 ’보완적 혁신‘과 ’공존‘의 지혜로 더 단단해지고,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질 수 있도록 우리 서울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모두가 행복한 2023년을 맞이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성남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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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시의회
    성남시청
    성남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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