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옹기장들의 삶과 흔적을 한자리에 -한국도자재단, 이천세계도자센터 기획전 ‘영원한 여행자, 옹(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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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09-22 10:57본문
우리 전통 장맛을 책임져온 근현대 옹기장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도자재단은 22일부터 이천세계도자센터 제2, 3전시실에서 한국 근현대 옹기장들의 흔적과 삶을 조망하는 ‘영원한 여행자, 옹(甕)’ 기획전을 개최한다.
기획전은 유랑자에서 현대예술가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근현대 옹기장들의 삶을 통해 사라져 가는 옹기문화를 재조명 하고자 기획됐다.
옹기는 전통적으로 장류 및 주류의 발효 도구, 음식의 저장용구 등으로 사용되는 우리만의 독특한 음식 저장용기다.
이번 전시에는 ▲김일만 ▲김승용 ▲김창호 ▲장석현 ▲양수철 ▲황상철 등 옹기작가 6인과 ▲미디어작가 이탈 ▲설치미술 작가 김승영 등 8인이 참여해 전통옹기 56점, 현대옹기 31점, 콜라보 작품 2점 등 총 89점 작품과 다큐멘터리 4편, 옹기 작가 인터뷰 4편 등 총 8편의 근현대 옹기 영상 등을 전시한다.
전시는 1부 ‘방랑(放浪)’, 2부 ‘부유(浮游)’, 3부 ‘배회(徘徊)’, 4부 ‘여행(旅行)’ 등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방랑(放浪)’에서는 독일 노르베르트 베버(Norbert Weber) 신부의 다큐멘터리 영상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통해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 천주교와 옹기장의 삶을 조명한다.
2부 ‘부유(浮游)’는 50~60년대 옹기장들의 디아스포라(Diaspora: 흩어진 사람들)적인 삶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무형문화재(제96호) 김일만 옹기장과 미디어작가 이탈의 콜라보 작품을 통해 정형화된 옹기가 시대와 삶의 간극에서 부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3부 ‘배회(徘徊)’에서는 70~80년대의 정치․사회적 급류 속에서 구식으로 치부돼 사라져 가는 옹기를 지켜가는 옹기장들의 노력을 담았다. 특히 론 드 부아 교수의 다큐멘터리 영상 ‘한국 민속 옹기 제작과정’은 당대 옹기장들의 흥미로운 역할분담과 옹기의 역사 등을 통해 옹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4부 ‘여행(旅行)’은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정체성을 찾아가는 90년대 이후 옹기장들의 노력을 통해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예술로서의 옹기를 선보인다.
‘영원한 여행자, 옹(甕)’ 기획전은 내년 4월 30일까지 개최되며, 일반관람객 공개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공지할 예정이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홈페이지(www.koce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연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옹기는 우리 민족만의 유일한 문화로 지켜나가야 할 가치가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사라져가는 옹기문화를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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