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사회서비스원, 긴 폭염에도 돌봄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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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4-08-27 18:45본문
폭염 속에도 돌봄은 계속 이어진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원장·황흥구) 소속 부평종합재가센터 요양보호사들이 폭염에도 공공돌봄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1일 오전 10시30분 부평종합재가센터 박생용(58) 요양보호사가 땀을 흘리며 조리대 앞에 서 있다. 이곳은 박 씨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A(40) 씨 집 안이다. 박 씨가 목에 두른 수건은 이미 땀으로 색이 변했고 뒷머리로도 땀이 흐른다. 10시부터 일을 시작했으니 아직 3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땀 범벅이다.
실내온도는 31.2℃. 점심 메뉴인 호박죽 조리를 시작하자 온도계가 32℃를 넘어 계속 올라간다. 그나마 전날 밤, 비가 내린 덕분에 전체 기온이 약간 떨어져 이 정도다. 비 덕분에 집 바로 앞 공사도 멈춰 이날은 문을 열어둘 수 있었다. 비가 오기 전에는 먼지와 소음 때문에 창문을 꼭꼭 닫아둬야 했다. 전날 8월20일 오전 10시02분 같은 장소에서 찍은 온도계 사진엔 35.3℃가 찍혀있다.
박 씨의 더위를 식혀줄 냉방기구는 스탠드형 선풍기와 휴대용 선풍기 두 대뿐이다. 휴대용 선풍기도 그나마 센터에서 마련해줬다. 집 안에는 에어컨은 없다. 요양보호사도, A씨도 선풍기 한 대씩으로 더위를 버틴다. 박 씨는 매일 옷 두 벌을 여벌로 챙겨온다. 청소, 식사 준비, 빨래 등을 하고 나면 순식간에 땀으로 옷에 소금기가 맺힐 정도다. 오전에 한 번, 오후에 다른 집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러 갈 때 한 번 갈아입어야 한다.
박 씨는 “실내이니 폭염에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냉방기구가 없으니 햇빛만 가릴 뿐 실내온도는 바깥과 다르지 않다”며 “이곳은 이용자가 정신질환도 있어 민간 시설에선 꺼려한다. 우리가 오지 않으면 돌봄 공백이 생기니 근무 환경이 좋지 않아도 책임감을 가지고 나온다”고 말했다.
60대 이용자를 돌보는 최정희(52) 요양보호사 역시 폭염 속에도 서비스 제공에 여념이 없다. 다세대주택 2층 15평 남짓한 이곳에도 에어컨이 없다. 유일하게 있는 선풍기는 이용자 몫이다. 센터에서 제공해준 휴대용 선풍기는 최대로 충전해와도 3시간을 채 버티지 못한다. 최 씨는 ‘습식 사우나’ 같은 이곳에서 매일 오전 쉴 틈 없이 일한다.
근무 환경이 열악하니 이곳도 민간 시설에선 기피한다. 8월19일 오전 11시34분 실내온도는 36.6℃였다.
최 씨는 “지난달 말에는 더위로 지쳐 번 아웃이 오기도 했다”며 “오전만이 아니라 오후에도 또 다른 곳에 가서 땀 흘리며 일을 해야 하니 이번 무더위가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가 아직 60대인데도 가족과 단절하고 찾아오는 이 없이 무기력하게 지내시다 이제 겨우 삶을 이어가고 있어 돌봄을 놓을 수 없다”며 “이렇게 실내온도가 35℃를 넘나들 때는 단 십분 만이라도 쉴 수 있으면 덜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더위가 시작되자 지난달 휴대용 선풍기를 한 대씩과 쿨 조끼를 지급했다. 또 온도계로 매일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배영준 부평종합재가센터 팀장은 “서비스 이용자댁을 찾아가보면 전기료를 지원해주는데도 아깝다며 냉방기구를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자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요양보호사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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